재밌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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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2020)재밌는 거/책 2021. 2. 18. 00:28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편안한 책에 대한 감상을 써보고자 합니다 :) 저는 주로 출판된 지 좀 지난 책을 읽는 편인데요. '신착'도서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두근거림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후기도 쌓이고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감상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아서 책을 시작하기 전이면 항상 검색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는 '난 이렇게 느끼네' 하고 비교하곤 한답니다ㅎㅎ 그런 의미에서 작년 9월,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은 이 책은 저의 독서 생활에선 좀 예외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ㅎㅎ 전세계적으로 펜데믹인 이 상황, 저만 힘든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힘들고 지치는 마음에 이번엔 좀 일상적이고 다른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읽어볼까하고 산문집들을 검색하던 중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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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生 (Emile Ajar/Romain Gary, 1975)재밌는 거/책 2021. 2. 15. 19:44
안녕하세요! 하는 것도, 결과물도 없이 바쁜 날들이 이어져 정말 오랜만에 책 감상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며칠간 매일 밤 가슴 졸이게 하던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읽은 감상을 남겨 보려고 하는데요! La Vie devant soi (The Life Before Us), 공쿠르상을 2번 수상한 것만으로도 매우 유명한 로맹 가리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자 새로운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순수하게 소설로써, 글로써, 작품으로써 펴내고자 한 작품인 만큼 그 의연함이랄까요..? 외로운 듯 따뜻하고, 불행한 듯 화목한, 삶의 추하고도 아름다운 대비를 잘 그린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사실 프랑스라는 나라와 그 문화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외국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것이 아닌 것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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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Took His Skin Off For Me (Ben Aston, 2014)재밌는 거/영화 2021. 2. 4. 23:42
안녕하세요! 결과물 없이 바쁜 며칠을 보내며 독서도 영화 감상도 게을리 한 일주일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보고 마칠 수 있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다가 오래전 봤던 단편영화가 생각이 나서 다시 봤어요! 바로 'He Took His Skin Off For Me'입니다! 1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화이지만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ㅎㅎ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공개되어 있어 매우 고마울 정도인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 없이 징그러운 영화랄까요.. 타인을 해하는 물리적 폭력이 없음에도 피부를 드러낸 남자 설정만으로도 붉은 피, 징그럽고 아픈 감정까지 느껴집니다.. 이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짧은 영화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참 대단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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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Robert Hugh Benson, 1907)재밌는 거/책 2021. 1. 28. 22:33
안녕하세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소원을 빌고 싶은 요즘. 종교적 색채가 들어간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Lord of the World)'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종교란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믿는 것일까,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종교 중 특정 종교를 선택하는 것도,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 간에도 생각이 갈리고 때론 이단까지 생겨나는 이유가 뭘까 항상 궁금했거든요. 이 책이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시사점과 생각할 거리는 충분히 주는 것 같습니다. 종교적 색채까지 더해진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 또 나 같이 제가 정말 인상 깊게 읽었던 소설들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라는 소개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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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mung (Schumann/Liszt)재밌는 거/노래 2021. 1. 24. 23:22
안녕하세요!잔잔한 음악으로 이번 주말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Schuman/Liszt의 Widmung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몇 년 전에도 이 곡에 빠져서 한참을 이 곡만 무한반복하여 들었었는데..그 때처럼 다시 한 번 슈만의 '헌정(Widmung)'에 빠져버렸습니다..ㅎㅎ 저는 제가 좋아하는 곡마다 제가 좋아하는 해석의 연주들이 있어요..ㅎㅎ그래서 '이 곡은 이 연주자, 저 곡은 저 연주자'인 경우가 많은데처음 들어보는 곡들은 가능하면 Kissin의 연주부터 들어보곤 한답니다ㅎㅎ 전문가도 아니고 고전음악을 깊이 공부한 사람도 아닌그저 고전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저에겐 항상 가장 편안하고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연주들이Kissin의 연주인 경우가 많았어요 :) 이 곡도 역시나 Kissin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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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2015)재밌는 거/책 2021. 1. 19. 19:07
안녕하세요! 어제 완독 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소설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 김연수 작가님에 대해 들어본 적은 많이 있지만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읽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 제목이 너무 예뻐서 '이 책이다!'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답니다ㅎㅎ 책이나 작가에 대한 배경 없이 읽다 보니 오히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참 안쓰럽달까, 조금 슬픈 소재와 이야기였지만 참 어렵고 복잡한 문장들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아름다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목을 비롯해서 몇몇 참 시적이고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표현들이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욱 비극적이고 슬프게 느껴지는 소설이었어요. 책을 마친 후 조금 혼란스럽기도 해서 책에 대한 정보들이나 후기들을 검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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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Mitch Albom, 1997)재밌는 거/책 2021. 1. 14. 18:13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1년 다운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읽게 된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책은 매우 오래전 사두고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하도 찬사가 쏟아지는 책이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하고 관심도 있지만 자극적이고 반전이 있는 소설들에 더 끌리며 항상 선반에 있지만 반짝이는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았달까요.. 책 크기 자체도 작고 두껍지도 않으며, 단순한 디자인의 이 작은 책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독자들을 울리고 마음과 영혼의 양식이 되었는지 책을 읽기 시작한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e-book의 형태로 읽었는데요. 결국은 e-book으로 읽게 되었지만 사실 중고서점에서 딱 위의 이미지와 같은 표지를 하고 있는 실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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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ves Out (Rian Johnson, 2019)재밌는 거/영화 2021. 1. 12. 17:20
안녕하세요! 2021년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12일이나 지났네요! 지난 주말 눈도 오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추리 영화를 한 편 봤는데요!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록으로 남겨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브즈 아웃(Knives Out)의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ㅎㅎ 여느 추리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조금의 정보를 가지고 봐야 영화와 함께 추리하고 즐길 수 있기에 내용은 최대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인기 추리소설 작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대저택에서 특유의 풍요롭지만 외로운 분위기와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정이 없기에 더욱 쓸쓸하고 공허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착한 간호사로서 작가가 죽기 전까지 진심에서 비롯된 관계를 만들어 온 주인공에 감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