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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1948)
    재밌는 거/책 2020. 10. 6. 20:36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첫 문장부터 매우 심오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책!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왜인지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더 죽음이나 인간의 어두운 면,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조금은 염세적이고 무기력해 보이지만 더욱 밝고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두운 면을 알아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는 인간은, 생명체는 왜 태어나서 삶을 살다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를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일찍 조금 깊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ㅎㅎ

     

    그래서인지 다자이 오사무라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에 관심을 갖고 꽤 공감(?)하며 읽어왔던 것 같아요..

    다소 불성실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을 하기도 하는 주인공들이기에 공감이 아주 잘 간다고는 못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모습이 이해가 간달까요..?ㅎㅎ

     

    이 책은 '나'라는 화자가 그 남자(요조)의 사진을 3장 본 적이 있다고 하며 시작합니다.

    각각 유년기와 학생 시절, 그리고 기괴한 모습의 사진까지.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절대 웃고 있는 것이 아닌 모습과 아무 표정이 없는 마지막 사진 모두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주인공이 보통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오바 요조(大庭葉蔵)'는 부잣집의 아들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지 않은 성격을 타고났습니다.

    인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익살(道化)'을 고안해 냅니다.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스스로 바보 같은 모습을 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이런 익살을 요조의 인간에 대한 마지막 구애라고 해설한 것을 봤어요.

    이후 '어쩌면 자신도 인간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다른 '인간'들의 웃는 모습, 밝은 모습을 보며

    애써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온갖 방탕하고 음주가무로 가득 찬 생활을 하던 요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이렇게만 표현하겠습니당ㅎㅎ)

     

    세월은 흐르고 본가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하지만

    어느 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소설에서 갈등(요조의 내적 갈등 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돌아가셨다는 것은 정말이지 이제는 기회가 없는

    단절을 의미하며 어렸을 때 아버지를 의식하던 것을 생각하면 요조의 심경에는 엄청난 영향이 있었을 테니까요.

     

    요조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조금은 특별하달까, 아버지에게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어린 시절 동경(東京)에 가는 아버지께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다가

    일부러 밤에 수첩에 써두며 다분히 의도적으로 기쁘게 해 드리기도 하고,

    소설의 마무리 부분에서 '마담'이라는 여자는 요조는 신같이 착한 아이였지만 아버지가 나빴다고 표현하는 등

    아버지를 의식한다거나 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왜 하필 부잣집에서 태어나서는 이렇게 인생과 인간에 대한 기대 없이 살아야만 했을까요.

    특히나 이 소설을 마무리하고 얼마 안 되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일본의 작가들은 유독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다자이 오사무에게 자살은 정말이지 삶과 그의 작품들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네 번의 자살 시도에 이어 결국 삶을 마감하게 된 다섯 번째 자살.

    이렇게까지 살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싶네요.

     

    저는 인간실격을 읽고 난 후 '사양'이라는 작품도 세트처럼 꼭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양도 한 가문의 몰락을 그려낸 자품으로 인간실격처럼 인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인간에 대한 불신과 무희망 상태랄까요,

    이런 냉소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품만을 읽기는 우울하고 잿빛이 머리를 잠식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러한 분위기의 소설을 읽으며

    나의 현재나 인간에 대한 고찰, 철학적 고민들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밝을 수만은 없는 것이 인생이고,

    그런 어두운 순간을 미리 간접 경험하며 경계하고

    그런 순간이 실제로 왔을 때 잘 극복해 낼 힘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

     

    긴 연휴를 마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

    힘든 생활이 싫지만 계속해서 힘 있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생각하다가

    '인간실격'이 생각나서 소개하는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모두 힘들지만 나락으로 가지 않기 위한 동기이자 힘으로,

    인간에게, 나에게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더욱 힘차게 할 수 있도록

    인간실격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다소 철학적인 생각에 빠졌던 류이;) 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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