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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Like the Flowing River', Paulo Coelho, 2006)재밌는 거/책 2020. 10. 24. 22:04
안녕하세요~
평화롭고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모처럼의 '책과 함께하는 토요일'을 보냈답니다ㅎㅎ
사실 새로운 책은 아니고,
저의 책장에 10년도 넘게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Like the Flosing River(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책인데요.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스파이, 브리다, 11분, 자히르, 포토벨로의 마녀, 승자는 혼자다 등등등
지금 급하게 생각나는 작품만 적어도 이렇게나 한 가득일 정도로
뛰어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쓴 Paulo Coelho의 책입니다!
저는 연금술사라는 책으로 파울로 코엘료를 처음 접했는데요.
너무 어렸어서 작가의 깊은 의도랄까, 연금술사에 쏟아지는 찬사들만큼의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멋지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죠.
그 후 워낙 세계적인 작가이기도 하고,
유독 HarperTorch/HarperCollins에서 출판되는 그의 책들은
표지가 너무 예뻐서 작품들을 하나둘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고,
해외 작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답니다.
Like the Flowing River도 파울로의 작품을 정복해 가며
자연스럽게 읽게 된 책이었어요.
이 책도 처음 접한 때에는 어린이였기에
그저 몇 편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을 뿐 큰 울림과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책 장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는 탓에
가끔씩 생각이 날 때면 다신 읽곤 하며 오늘로서 5번 째 완독을 했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HarperCollins(UK)판의 표지입니다~ 소설이 아닌 여러 우화들이나 작가의 생각과 수필들.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도대체 평소에 어떤 경험과 생각을 하며 살면
이렇게 멋진 이야기들을 하나도 아니고 몇 편씩이고 술술 써낼 수 있는 것일까..
항상 궁금했던 저에겐 '역시 일상에서도 몃진 생각을 하며 살고 계신가 보군..'이라는
확인이 가능했던 책이기도 합니다ㅎㅎ
저의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편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로는 연필 이야기(The Story of the Pencil)입니다.
편지를 쓰고 있는 할머니에게 소년이 물었습니다.
'지금 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계신 건가요?'
'그렇단다. 하지만 이야기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연필이란다.
난 네가 커서 이 연필을 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소년에게 그 연필은 그저 평범해 보였습니다.
연필의 특별함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며 할머니는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첫 째, 글을 쓰는 손처럼 우리를 인도하는 손이 있으며 그것은 신이라는 것.
둘째,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연필 깎기 필요하고, 이는 고통을 주지만 분명 그것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셋째, 연필에겐 지우개로 지울 기회가 있듯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며 종국엔 정의를 향하고 있다는 것.
넷 쨰, 연필의 핵심은 외면의 나무가 아닌 내부의 흑연, 언제나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귀 기울일 것.
다섯째, 연필은 항상 자국과 흔적을 남기듯 살아가며 하는 모든 행동에 주의를 기울일 것."
사실 종교도 없고 무신론자에 '가까운' 저로서는 아직도 첫 번째 이야기는 크게 동감이 가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새삼 손에 쥐고 있던 연필을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었어요.
매일같이 사용하는 흔한 사물에서도 이런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니 참 멋지지 않나요~?
두 번째로는 덴츠 화랑에서의 만나(Metting In the Dentsu Gallery)입니다.
도쿄에서의 만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전날 강연에서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 탓에
3명의 남자가 작가가 머무르고 있던 호텔로 찾아와 인사를 건넵니다.
알고 보니 일본의 유명 시인의 아들이었고, 알지 못하던 시인이었지만
그 만남을 계기로 작가도 시인의 작품을 읽게 되었죠.
시를 한 수 싣기도 했지만 저는 사실 그 시보다는 시에 이어지는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남았습니다.
TV에서 종종 터널이나 다리의 개소식을 보게 되며, 그곳에는 항상 여러 유명인이나 지역의 정치인들이 참가해
테잎을 자르며 축하를 하곤 하지요.
하지만 정작 땀을 흘리며 추위/더위에 대항하며 그 일을 해낸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조용히 인생이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수행하며 유명세나 영광을 쫓지 않는,
보이지 않는 얼굴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이는 우리의 존재를 이루는 중요한 것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죠.
하지만, 짧게나마 저만의 평생을 살아보니..ㅎㅎ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로 중요한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슬프게도 저를 포함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이 두 가지 사실이 만나 이렇게 슬픈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야속하네요..
쓰다 보니 저의 감상들이 사실 너무 당연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재확인같이 느껴지네요..ㅎㅎ
이 외에도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만
역시 가장 큰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알고 있는 것들이네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죄책감과 불안함 때문에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이겠죠..?
저는 이 책을 정말로 참 좋아합니다.
인생의 힘들고 기쁜 여러 순간에서
이 책 속 어느 이야기 하나쯤은 '내 이야긴가'하며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모두 각자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를 찾아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D
마지막으로, 영상을 하나 공유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Happy로 유명한 Pharrel의 인터뷰 영상인데요.
오늘 이야기한 흐르는 강물처럼은 아니지만 파울로 코엘료의 대표작,
연금술사를 읽고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영상입니다.
저도 파울로의 엄청난 팬으로서 이 영상을 반갑게 보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바쁜 일상 속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워진 사회이지만
어렵지 않게, 편하게 읽히는 글이 파울로 코엘요라는 작가의 장점인 것처럼
파울로의 작품을 한 편 감상하시는 것은 어떤가요~?
쓰다 보니 매우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상, 류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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