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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2020)재밌는 거/책 2021. 2. 18. 00:28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편안한 책에 대한 감상을 써보고자 합니다 :)
저는 주로 출판된 지 좀 지난 책을 읽는 편인데요.
'신착'도서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두근거림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후기도 쌓이고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감상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좋아서
책을 시작하기 전이면 항상 검색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는 '난 이렇게 느끼네' 하고 비교하곤 한답니다ㅎㅎ
그런 의미에서 작년 9월,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은 이 책은
저의 독서 생활에선 좀 예외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ㅎㅎ
전세계적으로 펜데믹인 이 상황, 저만 힘든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힘들고 지치는 마음에 이번엔 좀 일상적이고
다른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읽어볼까하고 산문집들을 검색하던 중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밴드의 해체를 매우 가슴아파했던 한 사람으로서
'장기하라는 사람이 쓴 글도 그의 노래 같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고,
무엇보다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이 책은 '낮'과 '밤'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가볍게 술술 읽혀서 하루만에 '낮'을, 또 하루만에 '밤'을 다 읽어 버렸답니다!
글은 전혀 어렵지 않게 너무 일상적으로 쓰여 있었고,
'장기하'라는 음악인과는 아는 사이지만
'장기하'라는 작가나 사람과는 모르는 사이임에도
'가히 장기하스러운 글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싸구려 커피'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너무 애써 특이한 척하는 거 아닌가라는 꼬인 생각에 뭐야 하고 지나치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무의식 중에 흥얼거리며 그 매력에 빠져
'장기하와 얼굴들'의 어마어마한 팬이 되었습니다..!
그의 글/책도 처음에는 제가 주로 읽는 소설들과는 너무 달라
뭐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한 편 한 편 읽을 수록
그 편안하고 따뜻하면서도 시크한 문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000답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동물이든
000답다는 말은 참 무책임하고 쉬우면서도
막상 정의하자면 참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참 장기하다운 글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구요!
머리아픈 일상 속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들으며
가볍고 편한 마음을 되찾고 위로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힘든 COVID19 상황 속에서 참 편하고 즐거운 독서였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네요!ㅎㅎ
글을 쓴 작가가 직접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죠ㅎㅎ
책 외의 이야기들도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영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이 영상을 봐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ㅎㅎ
가끔은 공부가 되기는 하지만 좀 어려운 듯한 독서보다
이런 산문집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D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류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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