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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2015)재밌는 거/책 2021. 1. 19. 19:07
안녕하세요!
어제 완독 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소설의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
김연수 작가님에 대해 들어본 적은 많이 있지만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읽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
제목이 너무 예뻐서 '이 책이다!'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답니다ㅎㅎ
책이나 작가에 대한 배경 없이 읽다 보니
오히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참 안쓰럽달까, 조금 슬픈 소재와 이야기였지만
참 어렵고 복잡한 문장들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아름다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목을 비롯해서 몇몇 참 시적이고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표현들이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욱 비극적이고 슬프게 느껴지는 소설이었어요.
책을 마친 후 조금 혼란스럽기도 해서
책에 대한 정보들이나 후기들을 검색을 해 보았더니
결국 카밀라의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한 토론이 꽤 활발히 열리고 있더라구요ㅎㅎ
저의 작은 의견을 써보자면,
희재는 아닐 것 같아요.
희재가 아버지라면 이름을 비롯해서 마지막 장면 등
너무 뻔하달까, 단순한 전개일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마지막 장면은 그저 지은이 희재를 찾아갔던 것처럼진남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모험을 펼친 카밀라가희재를 찾아가며 지은과 겹쳐지도록 한 것 아닐까..)지은에게 서로가 진심이었던 유일한 사이이자 편안한 안식처이기에
자신의 아이만은 자신에게 희재 같은 존재가 되어주길 바라며
이름을 상징적으로 붙여준 것 아닐까 하는 상상도 있고요..
구체적 근거는 없지만 그냥 저의 개인적 감상과 바람으로는
희재가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ㅎㅎ
저도 그 토론들을 보며 저만의 결론도 내 보고 했지만
사실, 친부가 누구인 것이 뭐가 중요할까 하는 생각도 있답니다.
지금에서 친부를 찾게 되어도 카밀라는 변하지 않는데..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인 것을,
아버지가 누구이든 이제 와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카밀라는 진남으로 온 것이겠지요.
인물적으로는 '앤'에게 가장 관심이 갔는데요.
소설 속의 시점에서는 이미 돌아가시고 없는 양모 '앤'이었지만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미 없는 사람이
'카밀라'라는 이름도,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도,
동백꽃 앞에서 찍힌 아기와 엄마의 사진도,
오빠라며 카밀라를 찾던 편지도
모두 통제하며 결국은 이 이야기를 만든 주체이니까요.
카밀라도 지은도 모두 주인공인 이 소설에서 왜인지
앤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고 바랐답니다ㅎㅎ
저는 사실 책이나 영화를 본 뒤 저만의 감상을 즐기고 싶어서
직후에는 가능한 검색을 안 하려고 하는데
오랜만에 참지 못하고 검색을 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여운이 크고 참을 수 없었던 거겠죠..?ㅎㅎ
밝지만은 않은 이야기지만 관계와 존재, 이해와 공감, 외로움 등
생각할 것들도 많고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류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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