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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싯다르타 (Herman Hesse, 1922)
    재밌는 거/책 2020. 11. 25. 16:00

    안녕하세요!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1922년 작품인

    소설 '싯다르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데요.

    독일(계 스위스) 작가라는 것을 생각하고 읽어서인지 항상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이고 생각하게 하는 묵직함'이 특징이라고 느껴지는 작가입니다.

     

    꽤 어린 나이에 읽었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작품은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처음엔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일상의 틀 속에서 지내다 보면 한 번 씩 생각나서 소설과 제 일상을

    정기적으로 돌아보게 만들며 아직까지도 저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답니다ㅎㅎ

     

    오랜만에 헤세의 작품을 읽으려고 여러 책들을 보다가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와 함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 '싯다르타'를 아직 안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조금은 뻔한 전개인가라고 느껴지면서도

    너무 뻔할 때쯤 저의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나오기도 하고,

    결국은 브라만의 아들이라거나 부자 상인, 부자 기생 등

    가진 자들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사공과의 생활이 시작되며 역시 헤세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저는 특히 소설이 마무리되는 싯다르타와 고빈다의 대화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주입식 교육을 받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처럼

    절대적인 스승을 한 명 정해두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기만 하는 것보다

    조금은 모호하고 덜 정제되어 있을지라도 자신만의 깨달음과 철학을 만들어 낸

    싯다르타가 너무 멋있고 고매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꿈을 직업과 연관시키며 자라다가

    현실의 벽에 좌절하는 과정을 겪게 되죠.

    그 좌절이 나의 능력/노력 부족,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주변 상황 등

    어떠한 것일지라도, 마음 편히 자신의 직업적 꿈을 향해 정진하며 이루어내는 사람은 결국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저의 꿈은 직업이나 일이 아닌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다소 모호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 '싯다르타'를 읽으며, 특히 소설이 끝나는 곳에서

    제 꿈의 모습을 보았달까요?

    자신의 생각을 고빈다의 의문에도 굴하지 않고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세상과 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만물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은

    싯다르타의 모습이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현대의 자극적이고 화려한 영화나 드라마들은

    주인공은 큰 시련을 겪지 않는다거나,

    시련이 찾아와도 우연한 주변의 도움, 어떻게든 나타나는

    시의적절한 해결책들 덕에 현실감 없이 극복해 버리곤 하죠.

     

    그런데 싯다르타는 타락의 길을 가는 듯하다가도

    주변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속에서 위기의식, 고민, 깨달음을 통해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재물을 모두 버리고 떠나

    무모하고 생계마저 걱정되는 선택일 수 있지만

    그 초연한 태도가 싯다르타를 강으로, 깨달음으로 인도한 것 같습니다.

     

    '내면을 여행하는 자'라는 주제로 소설 '싯다르타'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영상이 있어 공유하고 싶습니다ㅎㅎ

     

    부디 언젠가는 저도 현실의 문제보다는 마음의 여유에 집중할 수 있는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류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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